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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방 구경하실래여?

이번주 내내 사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I am an antisocial man인데 거의 매일 밖에 나가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겨우 쉴 수 있었고 리터럴리 아무랑도 말 안하고 싶어서 거의 방 안에서만 지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 방전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답니다. 니들은 모르는 또 다른 세계지.
아무튼 그간 이케아(여기 발음으론 아케아)도 다녀오고 여기저기서 각종 도구? Stuff들을 많이 구해와서 오늘 대대적인 방청소를 했다.

 초라했던 내 방 ㅠㅠㅠ
그러나 달력이랑 담요때문에 오덕인건 들켜버려따고 한다...


오늘 쓸고나서 청소기를 돌리는데 거의 작동을 하지 않았다. 필터가 가득찼는데 힘이 너무 약해서 ㅜㅜ 그래서 그냥 쓰는걸 두번하고 찍찍이 미는 걸로 침대는 일일히 다 닦아냈다. 그리고 에이치엔 엠에서 사온 매트리스커버를 빨고 새로 끼웠다. 매트리스가 작은 편이어서 기본으로 주는 이불이랑 매트리스를 합친 다음에 커버를 덮었다. 그래서 훨씬 따듯하다. 근데 그러고 나니 이불 커버도 새로 사고 싶어짐ㅋㅋㅋㅋ 5월말에 떠나야하는데 왜이러는지. 인간이란 역시 언제 어디서든지 내집마련의 꿈을 못버리는 존재이다.

아무튼 그렇게 완성된 침대는 이러하다.



그리고 방은 이러케 깨끗해짐

사진을 거의 안들고 와서 붙일게 없어서 아쉽다 ㅜㅜ

 요새 핀란드의 풍경은 이렇다. 눈밭이다.
그래서 많이 자빠짐... 자빠질 뻔한건 두자리 수고 자빠지는건 하루에 한번씩이다. 같이 온 언니가 이러다 진짜 어디 하나 부러진다고 무조건 오늘 새 신발을 사자고 했다.

가지고 온 신발이 전부 털이 있어서 따듯하지만 눈 올때 신는게 아니라서 신발 밑창이 평평하기 때문에 자꾸 미끄러졌다. 자꾸 미끄러지니까안처음만난 슬로바키아애가 나보고 자꾸 고무밑창 신발을 사야한다고 나한테 잔소리를 해댔고 진짜로 넘어져보니 장난아닌걸 깨달았기에 오늘 쇼핑몰에 갔다. (넘어지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달려온다... 관심은 고맙지만 진짜 쪽팔린다. 그래서 더 못일어나겠어 ㅠㅠ)

그리고 비싼 신발을 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발이 너무 비쌌다 정말 ㅠㅠㅠ...대체 왜 이만큼이나 비싸냐ㅠㅜㅜㅜ

159유로나 했다...
이거 말고 99유로짜리 신발을 사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없었다. 다른 110유로짜리 신발은 신으니 발이 아팠고 딱딱해서 잘 신겨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걍 며칠 굶자하고 이걸 골랐다. 일주일 만에 벌써 얼마를 썼는지 감도 안잡힌다. 망할.

~~~~~제 867392회 자괴감 대잔치~~~~

 그래도 뼈 뿌수는거보단 싸게 치일거라고 위로를 해봄.

바닥은 이렇다. 방수가 되는 신발이고 앞코도 고무로 되어있어서 눈 밭을 걸을때 발가락 부분이 덜 시렵게 되어있다. 사실 미끄러운것도 미끄러운거지만, 앞코에 눈이 가득 쌓여서 그게 신발을 젖게 하기때문에 굉장히 발이 시렵다. 아 그냥 눈밭을 안걸어야해.

안에 털도 있다... 신발 좋기는 좋다 알겠죠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오늘밤에 자괴감에 울면서 잠들지 않게 된다 그러니까 이렇게 할거야 엉엉 i know... I have already started crying yeah I know, I know that...

근데 신발은 진짜 눈밭에 최적화 되어있어서 돈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함.



어제 이 freaking할 언덕을 올라가다가 자빠졌는뎈ㅋㅋㅋㅋ 언덕중턱에서 자빠져서 내려오다가 또 자빠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변 사람들 다 나한테 달려오는데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할 뻔했다 ㅋㅋㅋㅋㅋㅋ바보같은 내 데사는 "I...I cannot get out of here....."이었음ㅋㅋㅋ 그리고 무려 세명의 부축을 받고 내려옴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그냥 빙판길에서 자빠져서 더 아팠다 ㅜㅜ 지금도 넘어졌던 왼쪽 팔꿈치랑 발목이 아야하네여

그리고 지금 족욕중.
이케아에서 1유로에 산 박스인데 세숫대야 대용으로 쓰고 있다. 굿 초이스

신발사진 하나더...
뭐 나 원래 미련한 사람이다.

그리고 오늘의 감성짤.

눈썹 타투 중
머리랑 색 똑같아 어예

이제 자야징. 여기는 10시 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