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등록금을 어떻게든 돌려받고 싶어 참여했던 학교주관 독서 프로그램에서 비롯한 도전이다.
책 목록을 만들고 실천 계획을 세워서 튜터의 조언을 받아 수정 후 최종 본을 제출한 뒤, 책을 사면 책값을 지원해줬다.
당시 제출했던 계획서의 일부는 이렇다.
나.독서 계획의 구체적 사유
과거의 내가 각각의 이 책들을 골랐던 이유는 가지각색이었지만, 지금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다. 요리를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금이나마 읽으려 시도했던 책들이라는 것. ‘과거에 끝내지 못했던 일을 끝내자.’는 마음가짐으로, 한 권씩 책을 읽어나가며 해났다는 성취감을 이루는 것이 이 독서계획의 제일 중요한 목표이다.
책을 압박감에 읽지 않고 즐기며 읽어가는 것은 두 번째 목표로, 요리에 관한 책 두 권이 목록에 오른 이유이다. 책 내용을 구체적 행동으로 실현하기 가장 좋은 방법, 또 다른 취미와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요리책의 레시피 대로 요리를 해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한 권은 좋아하던 소설 초록지붕집의 앤 시리즈에 등장한 간식들에 대한 레시피북이고, 다른 한권은 유명 요리 블로거의 1년간 요리 도전기를 모아 묶은 책으로, 독서에 지치거나 계획을 포기하고 싶을 때 나의 기분을 전환할 숨구멍이 되어 줄 것이다.
다. 독서 계획 실천을 위한 활동 계획
Julie and Julia 의 작가 줄리 파웰에게 영감을 받아 한 달에 한 권씩, 그동안 끝까지 읽은 적 없던 책에 도전하는 북챌린지(book challenge)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쉬태그는 #Burnbook. 또한 레시피 북을 토대로 만든 독서 간식도 함께 포스팅하고자 한다.
라. 기대 효과
꾸준한 독서습관을 만들고자 한다. 단지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상을 남기는 것까지 습관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이다. 뿐만 아니라 챌린지를 통해 얻은 성취감을 통해 스스로를 괜찮은 인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 있었냐고 한다면 사실은 아니다. 첫번째 수정기한을 어기기도 했고, 포기해버릴까 싶었다. 그러나 담당 튜터 선생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쓴 사람은 무슨 감정으로 썼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받아들이기엔 나를 믿어주고 지지하는 게 느껴졌다.- 더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나의 부지런하고 열정이 가득한, 그래서 본받고 싶은 친구 덕분이다. 최근들어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친구가 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친구의 이 부분이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었다. 그때문에 나도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이 북챌린지의 시작은 2019년도부터. 그러나 19년도 1월에 해당하는 책은 짬짬히 읽을 예정이다.
나는 변덕이 심하므로 이 표가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가 소장하고 있고 여러번 읽어야지 마음먹은 책들-그러니까 샀겠지!-로만 구성되어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의문보다는 응원을 하자!
PLEASURE BOOKS : 빨간 머리 앤 레시피북, 줄리 앤 줄리아 : My Year of Cooking Dangerously |
1월 |
레베카, 데프니 듀 모리에 |
2월 |
첫사랑, 트루게네프 |
3월 |
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
4월 |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
5월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뵈르 |
6월 |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프랜시스 보르젤로 |
7월 |
신의 카르테 1-2, 나쓰카와 소스케 |
8월 |
신의 카르테 3,0, 나쓰카와 소스케 |
9월 |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
10월 |
거장과 마르게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
11월 |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
12월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