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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book

2월의 책 : 첫사랑 트루게네프의 첫사랑. 단편 모음집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소설집에서 단편 첫사랑만 읽었다. 어떤 변명도 소용 없다는걸 알지만 2월의 마지막 2주는 정말 불안정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이었다구욧 나는 나를 봐주기로 했다. 소설은 기가막힌 첫사랑을 다룬다. 지나이다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소설을 읽는 나마저도 홀린 인물이었는데 늘 그렇듯 그런 사람의 마음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 있다. 주인공은 그런 지나이다를 처음엔 굉장히 못마땅히 여기면서도 숭배하고 그녀와 어울리는 남자들을 한심해 하는 전형적인 찌질하고 지 잘난거만 아는 남자임. 지도 같은 처지이면서ㅋㅋ 아무튼 지나이다는 영리하기에 그걸 눈치챈다. "당신이 날 나쁘게 생각하는걸 알아요." 그러니 주인공은 영영 지나이다의 마음을 가질수 없었던 것.. 더보기
1월의 책 : 레베카 #burnbook 챌린지의 첫 번째 책인 레베카를 완독.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 뮤지컬을 관람한 상태로 읽었기에 줄거리를 죄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초반부의 묘사는 상당히 지루했다. 초반 3분의 1을 읽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걸렸으니까. 이 작품의 백미는 레베카와 나의 갈등이기 때문에 '나'와 맥심의 관계가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음도 그 지루함에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뮤지컬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뮤지컬에서는 묘사되지 않았던 '나'와 막심의 엄청난 나이 차이가 스무살 가량이라는걸 다들 알고 계셨는지! 중후반부부터 이 소설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손에 땀이 나서 페이지가 눅눅해진 적도 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글로 읽으면 주인공의 불안한 속내를 속속들이 느끼게 된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