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앞머리를 자르러 갔다. 앞머리라도 자르면 이 더러운 머리가 어떻게 될까해서...
근데 미용사분이 머리는 말리세요?
-아니요...
-(머리 빗다가)앗 혹시 빗질은...
-아니요... 따흙흙
-머리는 말리고 주무시는게 좋아요... 안되면 파마를 하시면 좀 머리가 얌전해 보일거예요라고 하시는데,
그때부터였다 파마가 하고 싶었다
이제껏 쌓아왔던 불만주머니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끝이 썩은 이 폭탄맞은 삼각김밥머리가 지긋지긋하다. 사각턱이 돋보이는것 같다. 얼굴에 살이 오른것 처럼 보인다. 살이 빠졌는데 친구가 자꾸 나보고 살쪘다고 한다. 내가 살빠졌다니까 얼굴은 살이 쪘다고 했다. 사진을 찍으니 어디 한번 밟힌 빵반죽이 있었다.
물론 이 머리도 미인이 한다면 예쁠 것이며 지긋지긋해 보이지도 않겠지... 별이는 데뷔때부터 긴 생머리를 유지해왔지만 난 한번도 별이의 헤어가 지긋지긋한 적이 없었어.
그래서 파마를 하고 싶다
염색은 이제 할 만큼 했다
파랑머리일때 인생 최고 만족스러웠는데 엄격한 풍속이 남아있는 현대한국에선 도무지 하기 어려운 머리색이닉간 순응자의 의미로 나는 펌을 하기로 한것이다
옆통수에 볼륨이 들어가고 밑은 깔끔했음 좋겠다. 지금은 삼각김밥머리이니까...
바디펌을 해야겟다.
아무튼 그러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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