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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of The Year : 갤탭 S6 lite

(☍﹏⁰)。

엄청 잘 샀다곤 생각하지만 덕분에 안그래도 비어있던 통장은 말 그대로 텅장이 되고 말았다...

원래는 동생이 자기가 쓰던 탭 준다고 햇는데 뭐 믿은 내가 병신이고 원래는 주면 받고 딱히 살 생각은 없었다. 근데 노트북에 책을 지고 학교 도서관까지 등산을 왔다갔다하니까 진짜 다 좆까고 내팽겨치고 싶어졌음. 그램도 책이랑 들면 하나의 돌덩이~~ 그래서 인강용으로만 돌리게 A시리즈 중고를 사려고 했다. 동생이 이런건 좀 알아서 근!당에 나온 매물들을 보여주니 걍 돈을 주고 새로 사라며 추천해준 모델이 이것임. 그 미친놈은 내가 돈없는걸 망각하고 아패 선예약은 어떠냐고까지 했지만 다음 폰은 무족권 갤럭시 노트로 찜해둔 터라 걍 갤탭을 사기로 했다.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서.


아 이렇게 말하니 지지리 궁상같군 하지만 맞습니다. 이젠 알바는 죽어도 안해 v(●´皿`)o 걍 궁상맞게 살것임

40만원짜리 6개월 무이자 할부 긁고 나왓는데 이러니까 좀 살만한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랬다. 이거만 들면 400그램이라 그램의 반정도 되는 무게라 완전 만족스러웠다. 근데 케이스끼우니까 대빵 무거운(・・;)? 정품안산걸 미치도록 후회하게 되는(;´Д`)? 그런 느낌(;´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올해의 소비로 꼽은 이유는 쓰레기 같은 내 삶을 그나마 인간이라 칭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는 끌어올려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나 고백하는건데 6월 이후로 (자격증시험이랑 소설책제외) 책 1도 안펼쳐보고 있었음. 책이 뭐야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 밥먹는 것도 싫어서 안했고 씻는것도 안했고 밖에 나가기 싫으니까 이불 속에서만 지내고 있었음. 공부해야하는건 알았는데 계획짜는게 무섭고 두렵고 현실을 마주하고 미래를 예상하는것이 공포그자체 - 뭐 그래서 탭도 없고 놋북도 무겁다는 핑계로 도서관도 최소한으로만 다니고 그랬다.. 탭은.. 왜샀는지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의 분출? 뭐라도 해서 판도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 같은게 위에서 언급한 이유를 자꾸 내게 상기시켰던 걸지도 모른다.

탭을 구입할 때는 파란색으로 사려했는데, 판매하시는 분이 2~3주는 걸린다고 회색을 사면 바로 가져갈 수 있다고 했었다. 첨엔 기다리려 하다가, 3주나 더 미뤄야 한다는게, 지금도 충분히 미뤘는데 더 미뤄야 된다는게 괜히 공포스러워서 또 회색으로 받아왔음. 그러고는 또 이 탭열기가 무서워서 이틀동안 상자도 안열어보고 방치했고 ㅋㅋㅋ 아 쓰다보니 정병같네..

암튼 며칠 뒤에 열어보니 정말 이 기계가지고 뭘 해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인강을 들어야겠는건 알겠는데 이 사이트 앱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홈페이지만 인강사이트로 바꿔놓고, 내가 쓰는 메모 앱들 전부 연동시키고.. 자잘한 설정들을 우선 했다. 아는거부터. 그러고는 조금씩 공부아닌 검색을 해가면서 공부할 때 쓸 필기 앱, 플래너앱같은걸 설치했음.

플래너앱은 유명한거 아무거나 깔았음. 사실 저걸로도 지쳐서 더 하고 자시고 하고 싶지 않았다. 정병맥스 찍은 놈한텐 이걸로 벅찼음. 근데 이 미친 앱이 주인의 설정보단 지 알아서 00입니다~00가입후 이용~이런 식으로 존나 주도적이었던거임. 게다가 내인생은 망하든말든 신경안쓰는 내가 남의 시선 의식은 심하게 하는거 아는건지 ^^ 사용과 동시에 내가 속한 카테고리의 사람들을 모아 강제 그룹 매칭.. 계획만 짜려고 이거저거 입력했더니 강제로 그룹피드에 올려짐^^* 으로 인해 울면서.. 그저께부터 할당량을 채웠음.. 물론 어제 공부 1시간 좀 넘게 햇삼 ㅋㅋ 계획을 작게 잡아놨기 때문에... 무튼 그래도 이거 덕에 그나마 이따위로 살거면 제발 살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좀 덜하게 되었고 뭐 오늘도 일어나서 계획보고 하니까 상당히 리프레쉬되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이것도 작심삼일되어서 탈주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말이얌 암튼... 범위랑 기간만 입력하면 지가 알아서 분배해주니까 계획은 내가 확인만 하면 돼서 좋고.. 내 발등에 불이 붙어서 아주 활활타오르고 있다는걸 다시금 자각하게 되어서 해야겠다는 자극은 된다.. 휴.. 여전히 정병은 힘든데 살다보면 나아지고 돈벌어서 병원가면 더 나아지겠지 최면 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