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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저의 재산목록 일부를 공개하겠어요

사실 이제 핀란드 생활도 일상으로 다가와서, 어떠한 특별함을 굳이 찾아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자연스레 포스팅할 거리를 찾는 것도 노력을 요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슬프게도 나는 노력보다 귀찮음에 더 가까운 인간이라 포스팅을 미련한 이유로 여태껏 미루어왔다. 그래서 생각난 주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나의 재산목록!!

이번 포스팅에선 선물 받은 것들 위주로 올리려 한다.


1. 비타민+유산균영양제
변비와 설사 두가지 극한을 오가는 나의 장을 위한 선물이었다. 후르츠로부터 온 선물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먹다가 요새는 아끼고 있다. 그런데 안먹으니 변비가 와서 내일부터 다시 욤뇸할 예정. 그녀는 나에게 아주 맛있는 말린 과일 과자도 주었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해ㅜㅠ
여기 도착한 첫날-※※내 생일이었다※※- 내가 가진 먹을 건 아무것도 없고 근데 뭐라도 먹고 자고 싶은 마음에 후르츠가 준 과자를, 아껴먹으려는 마음따윈 버리고 뜯어먹었는데 아주 사르르사르르 녹았고 달콤하고 상큼했다. 아주 완벽했어 후르츠 너의 이름답구나!!!
유산균 통은 메컵브러쉬 통으로 아주 잘 사용중이다.






2. 컬러링북
여긴 의외로? 여가시간이 많다. 나는 사교적이기보다는 반사회적인 인간에 더 가깝기 때문에, 혼자 하는 활동이 필요한데 컴퓨터나 휴대전화보다 유익한 활동이다. *여가생활에 생산적이라는 표현을 쓰는건 아주 끔찍하지만... 심지어 생산적이기도 하다ㅋㅋㅋㅋㅋ 진짜로 아무 생각없이 내 마음대로 색칠중이다. 선이 튀어나가든 말든... 꼬우면 검정이나 어두운색으로 칠해버리고 하다가 아니면 걍 그만둬버림. 마음 놓고 하니 좋은거 같다.
우리애들이 준 선물중 하난데 50색 색연필은 넘 커서 원래있던 30색 색연필로 칠하는 중.

아 그리고 번외로 별접기도 하는중이다. 이거 다 접으면 쓰레기이긴 한데... 흑흑 어떻게 가져갈진 함 고민해 보게쓰







3. 여행기록지
유럽여행을 딱 2주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안나가 2주치 노트를 주었다. 아주 사랑스러운 스티커도 세트. 그녀가 준 컵받침도 가지고 왔다. 사진엔 없지만 ㅜㅜㅜ 매일매일 차 1잔씩 마시는데 이케아에서 산 하얀 예쁜 머그에다 매일 받쳐둔다.
이제 3월이 되고 정확한 시험날짜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여행계획을 짤 예정이다. 그때 저 노트의 진가가 발휘되겠지!!



4. 요거는 전기장판이 없는 내가 맨날먄날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애들이 준 것인데, 집에 돌로 된 찜질기가 있지만 너무 단단하고 무거워서 애들이 준 온수찜질기를 가져왔다. 온수라서 잘 식지 않아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도 따듯하다. 만약 이 찜질기가 식어있다면 그 날은 아주 추운 날이지. 배에 올려두고 자는데 따끈하니 좋다 으으으♡
생리통이 여전한 내가 저번주에 맨날 배위에 올려두고 다녔기도 하다. 망할 생리통. 여기 이부브로펜과 찜질기의 도움으로 아직까지 살이있을 수 있었어.



5. 토끼털 목도리
아빠가 사줬다고 하는데 엄마의 입김이 아니었다면 결코 내손아귀에 들어오지 못했을 물건일거라 추측한다!ㅋㅋㅋㅋㅋ 이 목도리는 아주 완전 엄청 따듯하고 부드럽고 -토끼야미안해- 따듯하다. 오늘도 바람 억수로 세게 불었는데 목은 완전 따듯했다. 바람이 스미지 않고 가볍고 치렁치렁하지도 않다.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여 이것은...
오늘 채식주의자인 애랑 식사하는데 나는 요 목도리하고 옆에서 소세지 먹어서 기분이 좀 이상했다.

요건 내가 잘 가져왔다고 생각하는 물건 중 하나. 유일한 후회는 10만원 더주고 문학전집과 세트로 파는 그걸 샀어야했다는 것 정도....
읽을 책이 없는데 우리학교 전자도서관은 완전 책이 없는 수준이라 사서 읽고 있다. 1000원2000원하는 이북의 번역이 괜찮을 지는 아주매니의심스럽지만 알라딘은 할인행사 자주하고 몰별적립금도 주니까 위안삼으며 책을 읽는다.
영어로 된 글은 읽는데 오래걸리고 하니까 나중에 전공공부/시험 준비할 때 쓰려고 가져왔다. 그리고 지금 쓸데없는 책 읽는중.


끝!

아 그리고 괜히 들고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라로슈포제크림이다. 여기가 더 싸다. 아아아아 비쉬는 가격이 같은데 라로슈포제는 더 비싸다. 환율이 아무리 올라도 8유로가 19000원이 되지는 않는다ㅠㅠ



그리고 이 포스팅을 하면서 엄마와 아빠에게 감사를 표한다. 엄마랑 아빠가 준 물건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선물이 아님이, 즉 이러한 사실이 나에게 일상임이 아주 감사하고 또 미안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일상에 나를 챙기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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