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작은 방에 갇혀서 밖에도 안나가고 밥도 안먹고 그냥 시간을 때우고 싶다.
창문은 수건 같은걸로 가리면 좋겠어. 커다란 창문은 조금 괴롭다.
전등불은 켜지 않고 공기는 좀 차가우면 좋겠네. 더우면 이불을 덮어쓰고 있기 어렵다.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눈을 감았다가 숨이 부족하면 한번씩 몸을 뒤척인다.
그러다가 잠이 들면 두시간정도 자려나. 일어나면 해가 져 있을것이다. 해가 지면 마음이 편하다. 왜 우울하면 햇살이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다시 잘 시간을 놓친다. 잠깐 자다 일어나도 시곗바늘은 그대로다. 지금 잠들지 않으면 다음날도 이런 식으로 하루를 보낼걸 알지만 잠들 수가 없다. 새벽 세시부터 네시가 세상이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맨정신에 그 한시간을 꼭 붙들게 된다. 잠이 와도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는거지. 여름엔 해가 빨리뜨니까 다섯시쯤, 동이 트는 것과 동시에 세상이 시끄러워지면 다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는다. 그때부터 일어나는 모든 걸 피하고 싶으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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