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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여리

Lost in Austen-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은 원작과 오스틴을 향한 팬심이다. 

★★★☆



엘리자베스 베넷의 인생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에서 출발하는 이 드라마는 원작에 대한 굉장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하는 동시에, 필연적으로 자신의 상상을 덧붙여야 하기 때문에 원작을 부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원작대로 상황을 이끌어가려는 주인공을 통해서 원작에 대한 나름의 배려를 선보인다. 어찌되었건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은 원작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너무 원작에 집착하는 바람에 온전히 그녀를 위해 마련된 이 세계를 즐기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깝다. 게다가 컨트롤 프릭으로까지 느껴지지만 이것은 너무도 원작을 사랑하는 팬심으로 이해하고 보았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짐.


이 티비시리즈는 오스틴의 팬들을 위한 일종의 판타지이기도 하다. 빙리에서 위컴까지,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에서 그려낸 많은 남성들이 주인공에게 빠지기 때문이다!

방금 말했듯, 이 드라마는 제인 오스틴의 팬들에게 바쳐진, 오스틴과 다아시를 향한 팬심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러니 그 어떤 방해나 죄책감 같은 것 없이 즐기시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하는 그 모든 매너 화법 말투 드레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실제 오스틴 팬들의 열망이 너무나 잘 담겨있다.










이 티비시리즈에는 재미있는 점이 제법 있다.

첫번째는 여기 까지 드리워진 콜린 퍼스의 그림자.

이제 콜린퍼스는 오만과 편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되었고 더이상 그는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음.

시시때때로 그가 언급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lake scene까지 오마쥬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저 움짤을 보세요 등장하지 않는 콜린 퍼스가 보일 것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아만다 프라이스(주인공)... 이 성공한 덕후...








두번째는 미세스 베넷역을 맡은 알렉스 킹스턴의 연기이다.

그녀는 20분 정도 얼굴하나 안비치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등장하는데, 얼마나 인상깊은지 모른다.

엉엉엉엉하고 억척스럽게 우는 그녀의 울음소리는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억척스럽고 딸들의 생존이 걸린 결혼앞에서는 무소처럼 구는 바람에 밉상으로 비치지만 사실 그녀는 다급할 뿐이다.

그녀는 평생 가난한 남편덕에 생존의 위기감을 느껴왔다. 게다가 아들을 못 낳았기에 남편이 사라진다면 다섯 딸들 뿐 아니라 자신이 갈 곳도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사실 태평스런 미스터 베넷이 답답할 지경.









두번째는 캐스팅.

아래사진에서 차례로 제인, 메리, 키티, 리디아.

트히 제인과 리디아는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다.

아름답고 유약한, 그리고 부드러운 성격의 제인과

활발하고 강렬한 걸 쫓으려는 철부지 리디아.

그리고 나머지 베넷자매들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 망가진 리디아를 보라...

캐스팅 디렉터는 천재야







10년이 다 되어가는 드라마지만 간만에 보니 또 재미있었다.

다 썼다가 한 번 날려가지구 지금 이제 더이상 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오스틴은 영원할것이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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