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BurnBook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의 책 : 파인 다이닝 요리에 대해 일곱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소설 모음집 요리는 필연적으로 음식이라는 결과물을 남긴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엔 당연히 식사를 동반한다. 내가 먹을 밥이든 남이 먹을 밥이든 우리가 먹을 밥이든 … 음식은 먹는 것이므로. 또 모든 존재에게 식사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임을 생각하면 이 주제로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지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훌륭한 주제다. 각각의 이야기는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다르다. 나는 최은영작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와닿아서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의 구석에서 눈물을 훔칠 뻔 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면은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겐 공감능력이란게 있어서, 세상이 자신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도 충분히 타인을 통해 느낄 .. 더보기 7/8월의 책: 신의 카르테 제목이 정말 알쏭달쏭했던게 책의 첫인상이다. 신의라는 단어도 神에 조사가 붙은 신의 인지, 아니면 신의라는 한자단어인지 고민했는데 카르테는 또 무슨 단어람. 알고보니 카르테는 차트의 독일어였다. 의사이야기니까 차트가 나오는건 이해가능이지만 신의 카르테라는 이 이상한 조합은 모순적이기도 하고, 소설의 내용과 들어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은 일본의 작은 시에 위치한 병원이다. 365일 24시간 진료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이 병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건 보지 않아도 뻔한 사실. 간호사의 2교대 근무에다 (심지어 간호주임 도자이 간호사가 매번 등장하는걸 보면 오프도 몇개 없을게 뻔하다) 의사들도 몇명 없어 병원에 살다시피 근무하는 곳이다. 책은 이 오래된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 더보기 7월의 부록: 법의학으로 보는 한국의 범죄사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미스테리한 사건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는데,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 흥미를 목적으로 창작된 창작품임에 반해 이 사건집은 실제 일어난 범죄를 옮겨적은 것이므로 무게감이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또 한가지, 사건들의 나열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범죄사건의 현황을 대충이나마 둘러볼 수 있었으며 이 사회가 처한 문제상황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이 이러한 범죄사건을 그만한 무게를 느낀 채로 서술하고 있느냐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부정하겠다. 화자는 사건의 대부분이 성범죄이거나, 남성이 여성을 살인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볍게 느끼는 인상을 주었다. 부부간 억지로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금슬이 좋다고 퉁쳐버리거나... 성범죄사건을 특이한 성적 취향.. 더보기 7월의 부록: 곤마리씨, 우리 집 좀 정리해 주세요. 넷플릭스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다큐멘터리로 알게 된 곤도 마리에씨의 책을 한번 찾아보았는데, 만화책이 있었다!! 주인공이 쓰레기집에 사는데, 저런 집에 살면서도 쾌활한 모습과 긍정적 에너지가 있다는게 확실히 만화적 설정이다. 첨엔 개에바라고 생각햇음 ㅎㅎㅎ 보통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이 집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어버리곤 하자너...(+은은한 죠시력느낌?) 그치만 만화 전개를 위해 주인공이 빨리빨리 정리진도를 빼야지 아 죽고싶다 하기 싫다~~~~하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작가에겐 어쩔수 없지 않았겠나 싶기도 했음. 사실 이 책에 정리법은 없고 추상적 단계만 나타나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한 팁은 마리에가 직접 쓴 정리책을 살펴보아야 할것이다. 정리 팁 진짜 몇개 안됨ㅜㅜ 은근히 정신을 차리고 사는게 .. 더보기 6월의 책 :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재미있는 꼭지 몇개. 열린 개체와 다차원적 복수 문화 자신의 정체성과 특징을 유지하면서 타자를 향해 개방성을 지닌 개체들이 우리를 이루는게 가능한가? 어떤 사람들의 정체성은 타자를 부정하는데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개방성을 가지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걸까? 반대로 그 사람들이 타인과 우리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이 주류인 사회에서 배척받는 타자의 문제를 이런 추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추상적인 담론은 현실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속상할 때가 있다. 나가 너를 거쳐서 우리를 인식하고자 할 때에 (...) 우리는 추상적이지만 너는 실체적이다. 우리라는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고 경계가 불분명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두 존재의 관계에 대한 고찰인지, 두 존재가 .. 더보기 5월의 책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예전에 공연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일하는 선배가 1년내내 가지고 다니던 책이 한 권 있었다. 표지가 예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않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될 일이었는데 그땐 왜그랬을까? 가끔씩은 인생에 기적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는 우연이 일어나곤 한다. 마치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난 기적처럼, 결국 이렇게 되려고 그랬던 걸까?싶은 순간말이다. 선배가 들고 다녔던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면서 정작 작가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책, 매번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도서관에서 찾아보지 않았던 그 책은 내가 공연장일을 그만두고 3년이 지난 어느날, 친구가 보낸 택배박스에 들어있.. 더보기 3월의 책까지는 정리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굉장하군. 하지만 손목을 걸고 말하건대 3월에는 정말 공부에 올인했다. 틈틈히 선물받은 책도 읽었고... 또 변명으로 말하자면 어슐러 르귄의 에세이와 선물받은 물고기에 관한 책,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을 읽고 있다. 그리고 새로 산 책으로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과 매혹적인 사람들이 있고... 솔직히 한 권에 집중해서 완독하는게 중요한데 그게 잘 안된다 불안해서 한ㄴ곳에 정신 집중을 못하고 있음 언제 괜찮아질까? 지금으로써 제일 편한 종류의 책은 에세이다. 연속성이 없어서 한챕터씩 읽어도 부담없기 때문에. 르귄의 책 다 읽으면 정리할까해. 더보기 2월의 책 : 첫사랑 트루게네프의 첫사랑. 단편 모음집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소설집에서 단편 첫사랑만 읽었다. 어떤 변명도 소용 없다는걸 알지만 2월의 마지막 2주는 정말 불안정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이었다구욧 나는 나를 봐주기로 했다. 소설은 기가막힌 첫사랑을 다룬다. 지나이다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소설을 읽는 나마저도 홀린 인물이었는데 늘 그렇듯 그런 사람의 마음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 있다. 주인공은 그런 지나이다를 처음엔 굉장히 못마땅히 여기면서도 숭배하고 그녀와 어울리는 남자들을 한심해 하는 전형적인 찌질하고 지 잘난거만 아는 남자임. 지도 같은 처지이면서ㅋㅋ 아무튼 지나이다는 영리하기에 그걸 눈치챈다. "당신이 날 나쁘게 생각하는걸 알아요." 그러니 주인공은 영영 지나이다의 마음을 가질수 없었던 것..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