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꼭지 몇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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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개체와 다차원적 복수 문화
자신의 정체성과 특징을 유지하면서 타자를 향해 개방성을 지닌 개체들이 우리를 이루는게 가능한가?
어떤 사람들의 정체성은 타자를 부정하는데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개방성을 가지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걸까? 반대로 그 사람들이 타인과 우리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이 주류인 사회에서 배척받는 타자의 문제를 이런 추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추상적인 담론은 현실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속상할 때가 있다.
나가 너를 거쳐서 우리를 인식하고자 할 때에 (...) 우리는 추상적이지만 너는 실체적이다.
우리라는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고 경계가 불분명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두 존재의 관계에 대한 고찰인지, 두 존재가 합쳐진 공동체의 성격에 대한 고찰인지... 우리라는 개념을 먼저 정해놓기보다 상대를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를 끝내 추상적으로 남겨놓아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
이 장에서 너의 존재를 대하는 방식은 레비나스의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차이점은 나(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라고 하는 것이다. 유사하다고 느꼈던 점은 공동체를 우선하기에 앞서 개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개체주의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고쳐야 할 점을 못고치게 된다. 나의 정체성과 타인의 정체성이 맞부딪힐 수도 있고, 나의 정체성이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반할 수도 있는데, 몇몇 경우는 그를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 고쳐야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정해주는 옳고 그름의 기준 또한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르므로 늘 복잡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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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된 필요성
외부로부터 행위주체에 부여된 욕구
필요에 의한 욕구는 나에게서 기원하는데 반해 어떤 욕구는 외부로부터 나에게로 부여된다. 외부의 특정상황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욕망하지 않을 대상이 존재한다는것은 언제 생각해도 흥미롭다. 책에서 이에대한 완벽한 예시를 보여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인용했다.
두꺼비 토드와 자동차
면허를 따고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내가 맨날 하고 다녔던 이야기, 두꺼비 토드.
토드는 도시에 나갔다가 자동차라는 존재를 보고 나자빠진다. 그 길로 자동차에 꽂혀버린 토드는 결국 자동차를 구매하고야 만다. 아마 그날 도시에 나가 자동차를 보지 않았다면 그가 자동차를 욕망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즉, 자동차에 대한 욕구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토드에게 그에 대한 욕구를 부여한 것은 외부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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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일상화
이러한 상황에는 일상화된 예술도 한몫을 하고 있다. 용도뿐만 아니라 디자인, 생김새마저 공들여 만들어진 요즘의 물건들은 소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마치 아직 사용하지 않은 유선이어폰이 있는데도 에어팟을 가지고 싶어하는 나처럼. 참고로 귀여운 키링과 케이스가 내게 에어팟에 대한 욕망을 부추긴 범인들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히에 넘어간 나에 대한 반성을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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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神化와 현대 대중문화
자기창조자로써의 공연자/연기자
갔던 콘서트들을 단어로 표현하면 "열광"이다. 다들 반정도 미쳐서 현실을 잊고 공연에 착실히 열광하는 상황이 교주를 섬기는 종교신자들의 모습과 종종 겹쳐보였다. 광인들의 수용소가 아니라 종교신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규칙과 질서가 있고 그것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공연자/연기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연이 끝나고도 연예인에 대한 신격화는 멈추지 않는다. 이게 제일 무섭다. 사실 거기서 멈춰야하는데... 사람 심리가 그렇지 않은가봄ㅋㅋ 이를테면 더이상 쉴드칠 수 없는 범죄저지를 연예인들이 끝까지 무죄라고 믿는 사람들이나, 특정 연예인은 특정한 이미지만이 어울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심지어 이 사람들은 그저그런 광인 집단이 아니라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특정 목적을 위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연예인이 자신의 완전무결한/청순한 등등의 이미지를 창조해낸 창조자로써 작용하고 그 위치는 너무나 쉽게 신격화되어 나타나는 문제를 짚어주어 좋았던 장이다.
전공도서여서 샀는데 정말 재미없더군... 그래도 돈이 아까워서 읽었당 ㅎ 재미있게 쓰려햇지만 레포트 쓰는 느낌이 들어 멍하게 억지로 대충 써버렷다 아니 이건 정말 레포트 쓸 때 느낀 감정들 그 자체! ! 퀄리티도 그렇고 ! ! 시간나면 수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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